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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게슈탈트치료에서 심리건강과 심리장애의 의미-2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7-01-26
  • 조회 : 4008

(출처: 게슈탈트 포럼) 

 

심리적으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가치관을 자신에게 내면화(introject)는 자신의 유기체적 욕구를 억압(retroflection) 또는 탈감화(desensitization)하여 자신의 유기체적 욕구를 원활히 해소하지 못하고 그 결과 자신의 경계(boundary)가 불명확하고 따라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생한 만남과 접촉(contact)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개체는 타인 및 환경과 유리되고 소외되어 공상의 세계나 추상적인 개념논리의 세계로 빠져서 비실존적인 삶을 살게 된다.

게슈탈트치료 입장에서 볼 때 정신건강의 지표는 매 상황마다 우리의 유기체적 욕구에 따라 사는 것(gestalt motivated)이 된다. 
즉 개체가 어떤 도덕적 규범이나 철학적 이상(Ideal)에 따라서가 아니라 순수히 자신의 유기체욕구에 따라 살 때 건강하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우리의 근본 욕구가 무엇인지 혹은 우리의 억압된 욕구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파헤칠 필요가 없다 . 유기체는 스스로 매 상황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를 우리의 의식표면으로 내보내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또 유기체는 매 상황마다 어떤 욕구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킬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것은 유기체는 의사결정과 사고과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 상황에서 더 좋은 것(preference)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개체는 자신의 잠재력을 활성화시켜 나가려는 경향성(actualizing tendency)이 있고 자연상태에서 유기체는 이러한 경향성에 따라 살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 장애는 이러한 개인의 자연스런 욕구와 사회, 학교, 직장, 가정 등 환경의 요구가 서로 불일치하게 됨에 따라 발생하게 된다.

즉 환경은 개체에게 환경이 제시하는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더이상 애정을 베풀지 않겠다는 위협을 하는 한편, 사회가 정하는 도덕적 규범이 옳다는 것을 믿도록 세뇌시킨다. 그 결과 개체는 자신의 유기체욕구를 포기하고 사회적 규범을 내면화(introjection)하고 그에 맞추어 살려고 하게 되는데 그 결과 유기체의 고유한 욕구는 외면당하게 되고 이는 내적 공허감과 실존적 소외감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심리적 장애라 할 수 있다.

개체는 자신의 고유한 잠재력을 스스로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으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self-support) 능력이 있는데, 외적 규범을 내사(introject)하고 이에 따라 의존적으로 살며 자립능력을 상실하고 성장에 장애를 겪게 된다. 그래서 심리장애는 발달장애라고도 볼 수 있으며 심리장애는 개체가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고 타인에 의존하거나 혹은 타인을 조작(manipulate) 또는 통제(control)함으로 해서 자신을 지탱하려는 상태라고 하겠다.

심리장애 상태에 있는 개체는 자신에게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믿지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혹은 외부 대상에 투사해서 자신의 외부에서 힘을 얻으려 한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힘을 모아 외부에 투사해 버렸으므로 자기 자신은 빈 껍질로 지각한다. 그 결과 개체는 자신의 고유한 유기체욕구를 직접적으로 즉시적으로 실존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타인의 지지(support)를 통해 해결하려들고 그리기 위해서 타인의 가치판단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의 개체의 행동기준은 각 상황에서 실존적으로 체험되는 유기체욕구가 아니라 타인의 가치판단과 사회적, 도덕적 규범이 된다. 개체는 더이상 상황에서의 실존적 자각과 실존적 욕구에 따라서 살지못하고 추상적인 개념과 타인의 가치기준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나의 행동에 대해 내 스스로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보다 나의 행동이 타인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된다. 그 결과 개체는 타인의 지지를 얻기위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 타인에게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행동하려고 한다.

즉 개체는 역할연기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만날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상대편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역할연기(role playing)만 함으로서 개체는 점차 자신의 유기체적 실존으로부터 멀어져서 가면적인 삶(persona nach K.G.Jung)을 살게 되고 그로인해 실존적 공허(Nichts)가 생기게 된다.

역할연기는 정형화된 행동양식으로서 역할연기를 통해 단지유기체는 특정한 상황에 따른 고정된 행동방식을 연기할 뿐 자신의 진정한 삶을 살지못한다. 개체의 욕구는 매 상황 매 순간마다 변하며 질적으로 무한히 다양한데 반하여, 사회상황들에서 요구되는 도덕적 규범은 숫적으로 비교적 적으며 질적으로도 단순한 편이다. 따라서 역할연기에 의해 행해지는 행동은 단순하고 기계적이어서 유기체는 이러한 행동에 곧 실증을 느끼게 되며 권태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개체는 역할연기를 하지않으므로 해서 받게될 사회적 비난이나 애정박탈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연기를 안할 수가 없다. 말하자면 개체는 사회적 인정(approval)을 얻기 위해 역할연기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역할연기의 노예가 됨으로서 개체는 진정한 삶이 아니라 항상 좋은 인상, 좋은 이미지와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역할연기를 준비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데 보낸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는 일이 드물고 자신의 이미지와 개념에 대한 공상과 환상 그리고 역할로 만난다.

이러한 역할연기는 환경을 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역할을 연기함으로서 개체는 자신에게 필요한 사회적 지지를 조작하고(manipulate),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역할연기를 수행함으로서 외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수단을 획득하게 되어 개체는 자신의 내적 잠재력(potential)을 개발할 생각을 하지않고 외적 환경의 조작을 통해서만 필요한 자원을 조달하고 그 결과 외적인 힘에 더 의존하게 되고, 이를 조달하기 위해 역할연기를 더 많이 하는 악순환이 초래된다.

이렇게 역할연기가 개체의 행동을 지배하게 되는 상태가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고 볼 수 있다. 개체에 따라 역할연기의 종류는 다양해도 역할연기의 기능적 의미는 마찬가지이다. 즉 역할연기는 개체로 하여금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외부의 지지를 받지못할지도 모르는 불안을 없애주고 항상 필요한 자원을 외부로부터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된다. 반면 역할연기를 함으로서 생기는 문제점도 심각하다. 역할연기는 개체의 자립능력을 손상시키고 의존적으로 만든다. 

자신을 지탱할 힘을 자신의 내부에서 개발하지 못하고 외부조작(manipulation)을 통해 얻으려하기 때문에 개체는 항상 타인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 자신에게 필요한 자원이 자신의 내부가 아니라 타인에게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는 타인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타인은 나의 존재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소유한 절대적인 존재이므로 나의 행동기준은 그들의 지지를 받아낼 수 있는 역할연기가 되어야한다. 

그래서 나의 어떠한 행동에 대한 평가에 있어 내가 그 행동을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타인이 나의 행동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역할연기에 굳어진 사람들은 늘 타인의 평가에 대해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또한 자신의 내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늘 불안하고 역할연기를 통해 타인의 지지를 받는 수간 일시적인 행복감에 젖게 되지만 그 순간 이미 타인의 지지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게 되므로 끊임없이 역할연기를 통한 환경통제와 조작을 시도하게 된다.

역할연기를 통한 행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성의 상실이라고 하겠다. 역할연기에 의존하는 사람의 행동은 정형화되어 있어서 특정한 상황에서의 그 사람의 행동은 예측가능하다. 개체가 특정한 상황에서 갖는 유기체욕구는 유일하고 고유하며, 일회적이므로 유기체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특정한 상황에서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으나 역할연기에 따라 사는 사람의 경우는 그들이 상황을 통제하고 조작하기 위해 학습, 개발하여 사용하는 기법 혹은 연기는 일정하므로 그 기법을 알면 미래의 특정한 상황에 있어서의 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예측가능한 행동은 기계적이고 전형적이며, 개성이 상실된 것이다. 개체는 이제 더이상 자신의 개성에 따른 실존적인 삶을 살지못하고 역할연기자로 전락하고 만다. 그의 행동은 추상적인 개념과 당위에 의해 지배받게 되며 유기체로부터 소외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개체의 실존적인 유기체욕구는 행동과 괴리되어 점차 개체의 의식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개체는 자신의 유기체욕구를 의식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신경증을 초래한다. 따라서 심리장애는 역할연기적인 행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역할연기적 행동의 또 다른 의미는 역할연기를 통해서 추구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 즉 역할연기의 목적은 미래에 있어서 타인의 지지를 상실할 위험을 방지하는 것인데 이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배제하려는 의미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배제하는 것은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만듦으로서 가능하다. 역할연기를 통해 환경을 조작하고 통제하는 의미가 이러한 미래의 예측가능성과 관련있음은 이미 말한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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